성경상식
지금처럼 워드프로세서로 작업한다면, 실수로 빠뜨린 구절을 발견했을 때
그 구절을 삽입하면 그 뒤에 있는 글들은 자동으로 밀려나 편집됩니다.
하지만 옛날 두루마리 성경은 손으로 쓰다가 한 번 빠뜨린 글은 나중에
그것이 발견되더라도 삽입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종이가 귀한 시절이라 여백 없이 빽빽하게 채워서 글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빠뜨린 구절이 있다는 사실을 알더라도 그냥 사본을 유지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어찌 하나님의 말씀에 없는 게 있느냐며,
‘(없음)’이야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빼버린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없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빼버린 것이 아닙니다.
후대로 갈수록 사본의 양이 점점 불어났던 것은, 이스라엘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독자들을 배려하여
보충 구절이나 문맥상 매끄럽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필사자들이 삽입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후대의 사본보다 더 가치 있는 고대 사본을 토대로 성경을 번역했고,
이미 널리 쓰이는 스테파누스 성경식 장 절 구분을 같이 쓰면서
후대의 사본에만 있는 구절을 ‘(없음)’이라고 처리한 것입니다.
또 이해를 돕기 위해 그런 구절에는 각주를 달아서, ‘어떤 사본에는 ~~라는 구절이 있음’이라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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