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상식
동양사람, 특히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복’(福)인데,
히브리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하기 가장 어려운 말도 바로 ‘복’이라는 단어입니다.
왜 그렇게 번역하기 어려울까요?
첫째, 히브리어의 ‘복’(브라카)은 동사(베레크)에서 파생한 명사인 데 반해,
한국어의 ‘복’은 명사이고, 그 동사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복을 준다’ ‘복을 받는다’ ‘복을 빈다’ ‘복이 들어온다’ ‘복이 나간다’ ‘복 덩어리’,
심지어 형용사로 사용하는 ‘복된’도 결국 명사를 바탕으로 한 말입니다.
둘째, 우리말 성경에서 사용하는 ‘복’과 관계된 단어는 대부분 ‘하나님께서 그 백성에 대하여 행하시는 행위’와 관련이 있습니다.
반면, 히브리어의 동사 ‘베레크’는 ‘하나님께서 그 백성에게’, 또 ‘그 백성이 하나님께’,
그리고 ‘백성 사이’에서 고루고루 일어나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베레크’를 ‘복을 준다’는 한국말로 번역하면, 하나님께서 백성에게 행하시는 행위로 제한되고,
‘축복한다’고 번역하면 사람 사이에 서로 복을 비는 행위로 제한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축복한다’ 또는 ‘복을 준다’는 행위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단순화할 수밖에 없는 단어이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히브리어 동사 ‘베레크’를 ‘복’과 관련하여 번역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셋째, 히브리어 ‘베레크’를 본질적으로, 신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본문은 창세기 12장 1~3절과 시편에서 ‘송축한다’고 번역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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